요리는 어렵다는 편견은 이제 그만, 69개월 아이와 함께하는 더나은 놀이 시간 만들기

69개월, 만 5세 반 정도의 나이인 아이들은 신체 능력과 인지 기능이 빠르게 발달하며 창의적인 사고를 활발히 하게 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단순한 그림 그리기나 블록 쌓기보다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활동에 큰 흥미를 느끼며, 특히 요리 활동은 관찰력, 소근육 조절, 수 개념 이해, 문제 해결 능력까지 다양한 발달 요소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요리 체험이 단순한 놀이를 넘어 '유아 셰프 교육'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으며, 집에서도 손쉽게 가능한 ‘아이 맞춤 요리 놀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부모와의 협업 속에서 아이가 느끼는 성취감과 자율성은 정서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식습관 개선과 편식 완화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69개월 아이와 함께 어떤 요리를 하면 좋을까요? 안전하고 간단하면서도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요리 아이디어와, 체험 놀이를 더욱 알차게 만들어 줄 팁들을 함께 소개해 드립니다.

아이가 셰프가 되는 순간, ‘샌드위치 만들기’

샌드위치는 간단하면서도 아이가 할 수 있는 동작이 많아 요리 놀이의 첫걸음으로 가장 적합한 메뉴입니다. 식빵 위에 다양한 재료를 얹고, 손으로 꾹꾹 눌러주는 과정 속에서 아이는 창의력을 발휘하며 감각을 자극하게 됩니다. 특히 채소를 작게 썰어 모양을 만들거나, 치즈를 동물 모양으로 자르는 등의 활동은 소근육 발달에도 효과적입니다. 69개월 아이는 기본적인 손놀림이 가능하므로, 플라스틱 나이프를 이용해 바나나 자르기나 오이 썰기 정도도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 전용 레시피북, 놀이가 더 풍부해진다

요리 체험이 단순히 ‘만들고 먹는 것’에 그치지 않도록, 아이가 직접 자기만의 레시피북을 만들어보는 활동을 더해보세요. 오늘 만든 요리의 이름을 쓰고, 사용한 재료 그림을 그리고, 맛 평점까지 매겨보는 이 활동은 아이의 언어 능력과 사고력을 동시에 자극합니다. 또한 이 책은 시간이 지날수록 소중한 추억이 되고,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유아용 스티커, 색연필, 스탬프 등을 활용하면 더 재미있게 꾸밀 수 있어요.

안전이 최우선, 아이 요리 놀이의 기본 수칙

요리는 즐겁지만 도구와 열을 다루는 만큼 반드시 안전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69개월 아이들은 도구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기 때문에 날카로운 칼이나 열기 있는 조리기구는 절대 아이가 직접 다루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대신 어린이용 실리콘 조리도구, 플라스틱 나이프, 손가락 보호대 등을 활용하여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요리 시작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들이고, 조리 도중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도록 부모의 지속적인 지도가 필요합니다.

감각 발달을 자극하는 색깔 요리 체험

요리는 단순히 만드는 것이 아닌, 보는 재미와 색채 감각을 자극하는 놀이입니다. 아이에게 색색의 재료를 보여주고, 직접 골라 배치하게 해보세요. 파프리카, 옥수수, 블루베리, 시금치 등 다양한 색깔의 재료를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색 인지력과 감각 통합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무엇을 왜 넣는지’에 대한 이유를 배우며 논리력까지 함께 발달하게 됩니다.

놀이는 놀이일 뿐? 아니다, 수학 감각도 함께 자란다

요리는 수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놀라운 기회입니다. 몇 스푼을 넣을지, 몇 조각으로 자를지, 반으로 나누는 과정 등은 아이가 숫자를 구체적으로 인식하게 해주고, 분수 개념도 감각적으로 체득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계량컵, 계량스푼을 함께 사용해보며 수를 직접 보고 만지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요리를 통해 배우는 수학은 단순한 계산이 아닌, 실생활에서 수의 개념을 활용하는 ‘실용 수학’입니다.

놀이 이후도 중요하다, 함께 정리하며 마무리 짓기

요리를 끝낸 뒤 정리를 함께 하는 과정은 아이의 책임감과 일상 습관 형성에 큰 도움이 됩니다. 놀이가 끝나면 모든 도구를 원래 자리에 놓고, 테이블을 닦고, 손을 씻는 마무리 과정까지 체험하도록 하세요. 처음엔 귀찮아하거나 어려워할 수 있지만, 부모가 함께하며 차분히 도와준다면 아이는 점점 주도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정리까지 포함한 ‘완전한 요리 체험’이야말로 진짜 교육적 놀이가 됩니다.

함께 만드는 추억, 요리가 남기는 감정의 기억

단순한 요리 체험이 아닌, 아이와 함께 만드는 한 끼의 기억은 오래도록 남는 소중한 순간이 됩니다. 부모와의 협동, 작은 실수도 웃으며 넘기는 여유, 그리고 완성된 요리를 함께 나누는 기쁨은 아이에게 긍정적인 자아 인식과 자신감을 심어줍니다. 오늘 저녁, 아이와 함께 작은 요리 놀이부터 시작해보세요. 놀라운 감정의 변화와 성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